이마트 ‘인도산 망고’
수입 과일이 국산 과일을 제치고 한국인을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때 고급 과일로 분류되던 수입산이 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산 등으로 산지 다변화 및 낮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식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바나나를 구매한 고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650만명에서 올해 상반기 760만명으로 110만명 증가하며 크게 늘었다. 과일 전체 매출에서 바나나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9.8%에서 올 상반기 10.6%로 높아졌다.
바나나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국산 과일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1∼2인 가구의 증가로 간단히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식사 대용으로 각광받고 있어서다. 수입산 산지 다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바나나 시장에서 88%를 차지했던 필리핀 바나나 비중은 현재 75%로 낮아졌고 10% 이하였던 에콰도르 바나나가 15%로 올라선 것이다. 여러 국가에서 품질이 좋은 과일을 싼값에 수입할 수 있는 것이다.
수입 과일 돌풍은 바나나만이 아니다. 체리·망고 등 수입산 과일이 어느새 한국인이 좋아하는 과일이 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인도산 망고를 개당 4,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부터 우즈베키스탄 체리를 판매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과일 수입액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6년에는 17억1,000만달러로 2000년 이후 연평균 10.4%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6년 기준 전체 과일 수입량은 106만4,000톤으로 2000년 46만톤에 비해 2배가 넘게 늘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과일 상위 10개국이 모두 FTA 체결국이라는 점이다. 수입 과일이 인기를 끌면서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농협하나로마트에 수입 과일 판매를 요구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롯데마트 우즈베키스탄 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