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 캠퍼스 조감도 /페이스북 커뮤니티 캡처
페이스북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집성지인 실리콘밸리에 거대 복합마을을 건설한다.
9일 미국 IT 매체인 시넷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7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 건너편에 있는 23만㎡ 부지에 ‘윌로 캠퍼스’라는 복합마을을 만든다고 밝혔다. 윌로 캠퍼스에는 1,500세대가 살 수 있는 주택 외에 약국·체육관·문화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외부인을 위한 호텔, 출퇴근 불편을 덜기 위해 트램과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페이스북은 오는 2019년 중반 당국으로부터 윌로 캠퍼스 건설 계획을 승인받고 2021년 초 주택·식료품점·사무실 등 기본시설 갖추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특히 주택 1,500세대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225세대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해 지역주민들도 거주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실리콘밸리는 고액 연봉을 받는 IT 직원들이 몰리면서 살인적인 집값으로 악명이 높다. 다만 사무공간은 페이스북 단독으로 쓰인다.
페이스북은 윌로 캠퍼스가 직원들의 통근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지역민과의 유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존 테네스 페이스북 시설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멘로파크를 위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가짜뉴스’ 유통, 교통체증으로 이용자들의 반감을 사자 대응책으로 이 같은 구상을 내놓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직원들을 실어나르면서 고속도로가 막히는 등 지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자사가 세상에 필요한 상품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