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보안시스템 + 건물관리 시너지...꾸준한 실적

AI·빅데이터 등 기술발전에
1인 가구 등 수요 증가 호재
올 영업익 13.6% 증가 예상

한 직원이 얼굴 인식 만으로 출입관리가 가능한 에스원의 워크스루형 스피드게이트를 지나고 있다. 최근 테러 등에 대비해 범죄예방환경 설비나 출입관리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 분야의 강자인 에스원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원
에스원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안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회사 매출의 80%에 육박하는 보안시스템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나 출입관리 시스템 수요가 증가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건물관리 사업도 초고층 빌딩의 증가와 맞물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에스원의 실적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3년 1조2,700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41.7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9억원에서 2,057억원으로 57.14% 늘었다.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져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4,696억원,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582억원을 달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원의 올해 매출액은 1조9,674억원, 영업이익은 2,3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15%, 13.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실적 상승은 주력 사업인 보안시스템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안시스템은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한다. 에스원은 국내 보안시스템 시장에서 50~55%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보안시스템의 저변 확대로 보안서비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1인 가구가 늘면서 홈 카메라, 자가 방범상품, 개인 보안서비스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꾸준한 실적 성장이 이어지자 올 초 8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다시 10만원대 턱밑까지 올라섰다. 증권가는 에스원의 목표주가를 11만6,000~13만3,000원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보급형 제품 증가로 판매단가 하락도 우려됐지만 에스원은 폭발적인 가입자 수 증가로 가격 변수를 상쇄했다. 지난 1·4분기 에스원의 보안시스템 유지건수는 67만5,000건으로, 지난해 말보다 2.5%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계약 건수는 24% 증가한 3만9,516건을 기록했다. 보안시스템은 사업 특성상 초기 사업비만 회수하고 나면 현금이 꾸준히 확보돼 계약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실적 개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4차 산업혁명은 시스템보안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에스원에 호재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의 발달이 보안 산업의 수준을 한층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개선했고, 빅데이터는 CCTV에 저장되는 대용량의 정보를 필요에 맞게 분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클라우드 기술은 영상저장·관리 부문에서 공간의 제약을 한 단계 뛰어넘게 했다. 에스원이 지난 3월 세계보안엑스포에서 선보인 ‘워크스루형 스피드게이트’는 이런 모든 보안 기술이 집약된 상품이다. 이 상품은 별도의 카드 조작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출입 관리가 가능하다. AI 기술을 활용해 위험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서 알리고, 빅데이터로 카메라 1,000대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모니터링 시스템(SVMS)도 에스원의 높은 기술력을 잘 보여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워크스루형 스피드게이트를 삼성그룹 전 계열사가 도입하면 추가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건물관리사업은 에스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2014년 삼성물산(구 에버랜드)에서 양수한 건물관리사업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한다. 최근 초고층 빌딩이 증가하고 다양한 형태의 건물이 등장하면서 임차관리, 자산관리와 같은 전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로 계열사 수주에 의존해왔으나 최근엔 판교 알파리움, 송도 파라다이스 시티, EBS 사옥 등 비관계사 수주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보안과 건물관리를 결합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시너지가 확대되고 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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