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③] RBW, 비글 연습생들이 전하는 ‘못다한 이야기’

RBW 연습생들은 ‘비글’이라는 별명처럼 무척이나 유쾌하고 또 발랄했다.

이들의 실력은 이미 많은 경연들과 직캠들을 통해 인정받은 지 오래며, 리액션 또한 풍부했다. 다양한 표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어색함 없이 끝없이 수다를 떠는 이들로 인해 현장은 웃음바다가 된지 이미 오래였다.

사진=지수진기자
이들의 비글미는 순위발표식 등장포즈로 가장 잘 드러났다. 코믹함이 섞인 섹시함으로 강렬한 인상을 전해준 것이다.

“정말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비글미였어요. 잘 노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기도 했고, .멋진 척 하는 것이 싫기도 했죠. 그런 것이 잘 안되기도 했고요. 웃긴 포즈를 고민하다가 ‘더티 섹시’를 하기로 했어요. (웃음)” (동명)

“저희 자체가 밝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사무실하고 연습실이 붙어 있다 보니, 연습실을 드나들면서 많은 분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다들 즐거워 보이고 또 행복해 보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저희도 저절로 밝아지는 것 같아요. 회사 자체가 유쾌해요. 그렇다보니 저희끼리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환웅)

RBW 연습생의 비글설은 자기PR 영상때에도 잘 드러났다. 특히 이건희 같은 경우 본인이 원했던 콘셉트는 설민석 강사의 강의였지만,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긴 것은 ‘골반댄스’였다. 이후 이건희는 포지션평가 무대까지 화제의 골반댄스를 열심히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지수진기자
“사실 제가 원했던 것은 골반이 아니라 설민석 선생님처럼 ‘또박또박’ 설명하는 것이었는데,정작 남은 것은 골반뿐이더라고요. 사실 마마무 선배님들의 노래를 개사했는데, 안무 중에 앞으로 파워워킹을 하는 것이 멋있어서 열심히 따라한 것뿐이었거든요. 그래도 그거 덕분에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했어요. 골반 춤을 보고 싶다고 하신 분들도 많으셨고, 나름 하면 열심히 하면 알아봐주시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제3자의 눈으로 볼 때 저건 아니구나 싶다는 것을 깨달은 후로는 자제하고 있어요.” (건희)

장난기 넘치는 건 맏형인 이건민부터 2000년생 막내 손동명까지 매한가지였다. 분량이 적어 일찍 탈락한 이건민은 의외의 귀여움과 발랄함으로 ‘숨은 보석’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손동명은 막내의 해맑음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손동명의 경우 “제가 조만간 20살이 된다. 요즘 춤을 연습하는데 제가 더 잘 추는 것 같다. 성인이 되는 순간 형에게 댄스배틀을 신청할 것”이라고 당당하게 선전포고를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학교를 다니는 내내 춤으로서 ‘실기1위’ 자리를 놓쳐 본 바 없었던 여환웅은 그런 막내의 패기를 받아들이면서 “요즘 동명이가 댄스배틀 하자고 콜 아웃을 걸더라. 성인이 되면 받아줄 것”이라고 답했다.

활기 넘치를 RBW 연습생들을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이렇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들인데, 왜 유독 분량이 적었던 것일까. 특히 여환웅의 경우 실력과 재치, 그리고 준수한 외모를 갖췄지만, 유독 카메라와 친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목소리로 인터뷰가 나가지만, 화면에 얼굴이 비춰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분량을 많이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그 때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이후였다.

사진=지수진기자
“방출 전 3차 경연 무대 연습을 하면서 상당히 묘했던 것이, 우리 모두 35명밖에 설 수 없다는 것도 알고, 각자 ‘우리는 여기까지 인가보다’는 생각이 다들 강했어요. 그래서 씁쓸한 연습이 될 수밖에 없었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척 우울하기도 했어요. 마지막 연습과 수업이 될 수 있으니, 만일 무대에 못 서더라도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에 그냥 연습에 매진했어요. 그래서 센터 정할 때 욕심도 부려보고, 최대한 연습을 했는데, 그런 노력들이 뒤늦게 나와서 아쉽기는 했었죠. 그래도 그렇게 좋게 그려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웃음)” (환웅)


‘프로듀스101 시즌2’의 모든 여정이 마무리 됐다. 이들에게 혹시 초반에 세웠던 목표치는 다들 넘었느냐 물어보았더니 그런 이들도 있었고, 아닌 이들도 있었다.

“사실 제 점수가 낮은 등수인데, 그리도 처음 목표가 50등만 넘자였거든요. 노래만 했던 저로서 춤추면서 노래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처음 등수가 50위권 이어서 감사했고요. 비록 떨어진 등수라고 해도 그만큼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이 있다는 뜻이기에 감사해요.” (동명)

“저는 건희가 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하하. 농담이고, 비록 빨리 떨어졌지만, 그래도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건민)

사진=지수진기자
“저는 사실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할 줄 몰랐다가 갑작스럽게 출연이 결정된 케이스에요. 제가 연습생 한지 4일 만에 ‘프로듀스101 시즌2’에 나가게 됐거든요. 연습 개월이 길지 않다보니 욕심을 부리기 그렇더라고요. 물론 11명 안에 들고 싶기는 했지만,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도 했었고 그래서 좋은 경험을 하고 오자의 마음이 컸죠. 목표 등수도 높지도 않았기에 그저 여기까지도 온 것만으로도 신기합니다.” (건희)

“저는 처음에는 7등이라고 했었는데, 첫 방송이 나오면서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는 걸 깨달았죠. 이후 생긴 목표가 파이널 무대였어요. 왜냐하면 ‘프로듀스101 시즌2’ 초반 각자 부노민께 영상편지를 쓰고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제작진에게 ‘이 편지가 언제쯤 저희 부모님께 갈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었거든요.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파이널 무대가 서는 친구들만 갈 거야. 그러니 열심히 해’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정말 울면서 찍고 썼는데, 그래서 이 편지만큼은 부모님께 전달됐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좀 많이 속상했어요.” (환웅)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온 이들은 가수로서 데뷔를 꿈꾸며 열심히 앞으로 달려나갈 예정이다. 마지막 가는 길, 이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사진=지수진기자
“저는 일단 공식적으로 마스라는 밴드에 합류하게 됐어요. 뭔가 저 나름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는 단계인데, 밴드로서 그리고 음악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고 목표이자, 희망입니다.” (동명)

“저는 우선, 저를 사랑해주신 대중 앞에 설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고 노력하는 것이 현재 제가 할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제 노래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건민)

“방송을 통해 사랑해 주시는 분들게 무척이나 감사했고, 앞으로 빨리 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부족함을 채워서 데뷔를 빨리 할 수 있도록, 지금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건희)

“저희가 기획사 평가 당시 단체 무대를 보여드렸는데, 사실 연습기간이 막 긴 편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나름 봐주시는 분들이 ‘너희 데뷔조 같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 그런 계획이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했죠. 빠른 시간 내에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이 4명 다 같은 목표이자 꿈입니다. (웃음)” (환웅)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