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인터뷰 때 류샤오보 모습 /AP연합뉴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가 위독한 상태라고 중국 병원이 밝혔다. 병원 측이 ‘위중한 상태’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중국의대 제1병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류샤오보의 병세가 위중한 상태이며 의료진이 적극적인 응급처치 상태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병원은 류샤오보의 혈압이 낮아졌다며 류샤오보가 신장 기능 저하와 종양 전이에 따른 간 내 출혈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류샤오보의 간에 대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 결과 암 병소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사선 치료에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과 독일 의료진이 전날 류샤오보의 간 기능이 개선되면 방사선 치료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류샤오보를 진찰한 조지프 허먼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마르쿠스 뷔힐러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교수는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류샤오보가 적절한 의무후송과 지원을 받으며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