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화제가 되는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공개됐지만 정치 풍자는 보이지 않았다.
10일 공개된 의정부고 졸업사진을 보면 ‘패러디 졸업사진’의 원조다운 재치 넘치는 장면들이 넘쳤지만 팬들이 기다려온 세태 풍자 사진은 잘 보이지 않았다.
올해 졸업사진 촬영에는 학교 측이 사전에 촬영 컨셉을 제출하게 하고 논란이 될 만한 아이템은 선정하지 못하게 하는 등 일종의 ‘사전검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도 학생들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도덕적으로 금기시되는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학교 측은 사전 촬영 계획을 제출받았지만 정치 풍자를 담은 아이템이 금지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졸업사진이 공개된 이후 학교에 항의전화가 쏟아져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명예훼손 고발로 이어져 교사와 학생들이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며 조사를 받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의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학교와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계획서를 제출받기는 했지만, 특정 아이템을 ‘하라 하지마라’한 게 아니라 학생들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아이템을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