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공급 중단 등 초강경 안보리 대북제재 잰걸음

中, 북한 붕괴 우려에 표결시 거부권 행사할 듯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제재결의안을 수주 이내로 표결이 부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의 모습./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키려는 미국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 측은 수주 이내로 대북 원유공급 차단 등 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제재를 통과시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북한 체제 붕괴를 우려한 중국이 여전히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고집하고 있어 미국측의 제재안이 원안대로 통과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AP 통신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고위급 유엔 외교관들을 인용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수주일 이내로 대북제재를 통과시키는 시간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대북 제재결의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안보리로서 최선의 접근법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AP는 UN 주재 외교관들을 인용해 미국이 작성한 유엔 대북제재결의안의 초안을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비공개 회람했다고 전했다. 작성된 초안에는 이전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은 북한의 원유공급 차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은 이러한 초강경제재가 북한의 체제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시간표대로 초안이 안보리에서 표결에 부쳐진다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추가 대북결의가 무산되면 중국이 강력 반발하더라도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이나 금융기관, 정부를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을 시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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