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해외에서 활동 중인 여행 가이드 200여명이 노동기본권 및 실질임금 보장을 위해 지부를 설립해 한국노총 공공연맹 산하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에 가입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해외 15개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가이드는 1만여 명에 달한다.
이들은 청산해야 할 여행업계의 적폐로 대형 여행사의 저가 패키지 상품 손실을 여행 가이드들에게 떠넘기는 불공정 관행을 꼽았다. 예를 들어 태국 등 동남아 저가 패키지여행의 경우 고객 한 명 당 발생하는 10만∼25만원의 손실을 현지 가이드가 전부 떠안으며 이를 옵션관광과 쇼핑 등으로 메꾸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노총은 “옵션과 쇼핑으로 메꾸지 못하면 고스란히 가이드의 호주머니에서 지불해야 한다”며 “며칠을 고생하고도 한 푼도 벌지 못하거나 거꾸로 손실을 보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외에도 여행사들이 가이드팁을 가져가 버리거나 추가 투어비용을 부풀리기, 고객만족이 아닌 옵션과 쇼핑으로 가이드 평가하기 등의 관행이 개선되지 않다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현군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국내의 한 유명 여행사는 가이드가 노조에 가입할 경우 팀 배정을 하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막아내고 이들의 노동기본권과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