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1일 도정점검회의에서 지난 9일 18명의 사상자를 낸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광역급행버스 추돌사고와 관련해 보고를 받은 뒤 “정책이라는 게 잘 만들어서 좋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국민들이 불안해할 때는 시급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도내 광역버스 2,045대에 12억여원을 들여 이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도는 단기적 대책으로 버스 시설개선사업 추진, 버스 운수종사자 교통안전체험교육 추진, 운전자 휴식시간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번 버스 시설개선사업은 전방추돌 경보, 차선이탈 경보, 홍채인식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을 설치하는 것과 비상자동제동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비상자동제동장치는 앞 장애물과 일정 거리 이내로 접근해 추돌 위험이 있을 때 자동으로 버스를 멈추게 하는 장치이다. 도는 버스 안전장치를 광역버스부터 우선 설치한 뒤 시내버스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이런 사업 시행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안전기금으로 하는 방법, 그게 안 되면 추경으로 하는 방법 등 가장 빠른 것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남 지사는 “대형 버스사고에는 과다한 근무시간이라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도내 광역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