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출범 100일 케이뱅크 예금·대출 6,000억 돌파

[앵커]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출범 100일만에 예금과 대출 모두 6,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은산분리 완화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묶여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지난 4월 3일 오픈한 케이뱅크가 출범 100일을 맞았습니다. 오늘 기준 가입 고객 수는 40만명, 누적예금과 대출은 각각 6,500억원, 6,100억원에 달합니다.

출범 당시 올해 목표로 잡은 예금 5,000억원, 대출 4,000억원은 두 달 만에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케이뱅크는 24시간 모바일을 통해 대출을 포함한 모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30~40대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가격경쟁력도 무기입니다. 대표적인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은 은행권 최고 수준인 2.0%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기존 은행들은 우대 금리를 받으려면 주거래 통장을 옮겨타고 신용카드도 발급해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쳤는데 케이뱅크에서는 제휴사 제공 코드만 입력하면 됩니다.

케이뱅크의 선전에 긴장한 시중은행들은 각종 모바일 채널과 모바일 전용 상품을 강화하는 등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망은 녹록치 않습니다.

초기 자본금 2,500억원이 벌써 바닥을 보여 증자가 필요하지만 은산분리 완화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묶여 있어 증자가 어렵습니다.

현행법에서 산업자본은 은행 주식을 최대 10%만 가질 수 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4% 이상을 가질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케이뱅크는 예상보다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했고 이를 막기 위해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케이뱅크는 우선 은산분리 완화 여부와 관계없이 3분기에 증자를 할 방침입니다. 당초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KT를 중심으로 2,5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었지만 일단 증자액을 줄이고 모든 주주가 현재 지분 비율로 동일하게 참여하게 하거나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증자에 나설 전망입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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