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어폰' vs '장산범' 夏 극장가, 고막 자극 공포령

<애나벨>로 국내 관객들을 공포에 빠뜨렸던 존 R. 레오네티 감독의 신작 <위시 어폰>과 <숨바꼭질> 이후 새로운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돌아온 허정 감독의 <장산범>이 무더위를 잊게 만들 사운드 공포를 앞세워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먼저, <위시 어폰>은 10대 소녀 ‘클레어’가 우연한 기회에 7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뮤직박스를 얻은 후 꿈꾸던 삶을 이루지만, 점차 주변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호러다. 영화에 등장하는 뮤직박스는 하나의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위시 어폰>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만큼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뮤직박스는 소유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잔혹한 피의 대가를 요구하는데, 그것은 바로 주변 사람들의 목숨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앗아간다는 것. 주인공 ‘클레어’ 주변인들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가는 순간,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뮤직박스가 스스로 열려 음산한 멜로디를 연주한다. 끔찍한 저주의 전조를 알리는 이 멜로디는 영화 전반에 걸쳐 반복되면서 관객들의 불안감을 극대화하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 독특한 사운드 공포의 탄생을 알린다.

한편, <위시 어폰>에 이어, 올여름 극장가에 등장한 또 하나의 사운드 공포 영화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지난 2013년 선보인 <숨바꼭질>을 흥행 시키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허정 감독이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아 소리에 초점을 맞춘 신선한 공포를 선보인다.

<장산범>은 최근 소리만으로 공포와 스릴을 선사한다는 영화의 특색을 담아낸 ‘ASMR(뇌를 자극해 시각보다 청각에 집중해 감각을 극대화시키는 기법) 모션 포스터’를 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장산범>은 낯선 이에게서 익숙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릴 때 느껴지는 이질감과 공포심을 극대화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위시 어폰>은 오는 7월 20일 개봉, 7개의 소원과 그에 따르는 잔혹한 대가라는 독특한 소재,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