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12일 본관을 항의점거하고 노동가를 부르고 있다./신다은 기자
이화여대 시설관리 노동자 255명이 1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이어 개별 대학에서도 파업에 나선 것이다.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이화여대분회는 12일 오후 12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 내의 주차 30명·경비 75명·시설 30명·미화 120명 총 255명의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측은 지난달 23일부터 14일간 본관을 점거하며 시급 830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이대가 기일인 12일까지 응답하지 않자 파업에 나섰다. 현재 이화여대 시설관리노동자의 시급은 6,950원이지만 노동조합 측은 7,780원까지 올려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 5일 파업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합의에 이를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독려하고 즉석 질의응답까지 가졌지만 결국 임금협상을 타결하지는 못했다.
서대문구 캠퍼스는 건물이 50개가 넘고 각 동마다 5~6명씩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배치돼 있어 파업이 시작되면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철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직차장은 “단순히 임금 한 두 푼 올리겠다는 각오로 임하는 게 아니라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 요구하는 것”이라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관점에서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7개 서경지부 대학분회가 각 대학에 시급 830원 인상안을 요구했으나 카이스트 서울캠퍼스 1곳만 임금협상에 동의했으며, 연대·홍대 등 16개 대학들은 임금협상 진행 중이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