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이메일 ‘폭로 사이트’ 어산지와 접촉하고 공개? “반역” 혐의 주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11일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캠프와 러시아 측의 ‘내통’ 의혹의 ‘몸통’으로 떠오르고 있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장남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해 미 대선 기간인 6월 러시아 정부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는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와의 회동에 앞서 주선자의 대리인인 로브 골드스톤과 나눈 이메일 대화 내용에 대해 전격 공개를 하자 “투명성에 갈채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내 아들은 수준 높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장남이 공개한 주고받은 이메일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베셀니츠카를 러시아 정부 변호사로 인식하고 만난 점과 회동의 목적이 클린턴에게 타격을 줄 정보를 건네받기 위한 점이라는 게 비교적 명확히 나타나 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주요 미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적대국인 러시아의 힘을 빌려 클린턴에 타격을 가하고 아버지를 당선시키려 한 ‘공모’가 확인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반역’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샌더스 대변인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한편,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11일(현지시각)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에게 ‘러시아 의혹 관련 이메일을 공개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어산지는 트위터에 “트럼프 주니어와 접촉해 이메일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돼야 한다”는 트윗을 올렸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밝혔다.
또한, 어산지는 트럼프 주니어가 위키리크스를 통해 이메일을 공개한 건 아니지만, 자신과 접촉하고 2시간 지나 실제로 이메일을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어산지 트위트]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