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반도체 장비의 올해 시장 규모가 대만을 제치고 사상 처음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세계반도체 장비 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장비 시장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8.7% 급증한 12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간 선두를 달리던 대만은 127억 3,000만 달러로 예상돼 우리나라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세계 반도체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SEMI는 전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9.8% 증가한 494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00년 기록했던 최고치인 477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공격적으로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시장규모가 급증하겠지만, 내년에는 증가율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어 몇 년 내에 중국이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SEMI 분석에 따르면 내년 중국의 반도체 시장은 올해보다 61.4% 늘어난 110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133억 8,000만 달러로 성장하는 우리나라의 시장규모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