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CGV에서 지코 2번째 미니앨범 ‘Television’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지코는 1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마포구 홍대CGV 1관에서는 두 번째 미니앨범 ‘텔레비전(Television)’의 발매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5년 발매한 ‘말해 Yes or No’, ‘보이즈 앤 걸스’, ‘유레카’부터 지난해 발매한 ‘버뮤다 트라이앵글’ 등 발표하는 곡들마다 장르나 감성에 국한하지 않고, 계속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지코가 이번 앨범을 통해 한층 더 깊어진 프로듀서 겸 래퍼로서의 능력을 증명한다.
지코가 오늘(12일) 발매하는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텔레비전(TELEVISION)’은 총 6곡이 수록되었으며, 지코가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에 대한 끝없는 탐구 결과가 축적된 앨범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코는 프로듀싱, 크리에이티브 디렉팅까지 도맡았다.
지코는 “저를 티비를 통해서 접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음악을 통해서 저를 방영한다는 뜻과 함께 티비 안에서의 나, 티비 밖에서의 나 등을 조금 더 탐구할 수 있는 음악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텔레비전’이라는 타이틀이 따라온 것 같다”고 앨범 타이틀을 선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타이틀곡 ‘안티(ANTI)’는 지코 스스로가 가상의 극성 안티팬이 된 것처럼 설정해 스스로에게 악담을 쏟아내는 내용을 담은 파격적인 곡으로, 감각적인 R&B 아티스트 지소울이 피처링에 참여해 호소력 있는 보이스를 녹여냈다.
지코는 “제 스스로가 지코의 굉장히 극성 안티팬으로 설정해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서 작업한 곡이다”며 “남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보다 제 자신에게 무차별적인 악담을 쏟아내면 과연 어떤 내용들을 쓸 수 있을까에 대해서 재밌는 고민을 했다”고 작업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의외로 술술 잘 나오더라. 제 자신에게 어느 정도는 비관적인 생각을 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코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CGV에서 지코 2번째 미니앨범 ‘Television’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지수진 기자
이와 함께 또 다른 타이틀곡인 ‘아티스트(ARTIST)’는 ‘안티’와는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내며 한 앨범 안에 지코의 넓은 스펙트럼을 담아냈다. ‘아티스트’는 지코의 센스있는 편곡 능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저마다 갖고 있는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주저 없이 표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코는 “‘아티스트’는 우리의 인생을 자신이 주체적으로 즐기며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요즘 모두들 많이들 지쳐있는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좋은 메시지와 흥을 돋우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 곡만큼은 제가 기분이 좋을 때만 쓰고 싶었다”며 “그래서 곡을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만큼 이 곡이 여러분들의 기분을 좋게 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작업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타고난 천재’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음악에 대해 늘 고민하는 지코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천재’, 사랑에 빠진 남자가 여성에게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고백송으로 지난 4월에 공개된 바 있는 ‘쉬즈 어 베이비(SHE‘S A BABY)’, 힙합을 기반으로 가장 지코다운 음악을 보여줬다는 평을 들은 바 있는 ‘버뮤다 프라이앵글(BERMUDA TRIANGLE)’ 등이 수록됐다.
이날 지코는 ‘천재’라는 타이틀에 대해 단호하게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겸손이 아니라, 자신은 그저 조금 있는 재능으로 많이 확장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
사실 그의 말처럼, ‘지코는 이럴 것이다’라고 규정하려 들면 어느새 그는 그 틀을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 그만큼 갖가지 색채를 모두 가지고 있는 지코의 음악적 행보는 늘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다.
끝으로 지코는 “올해는 저의 앨범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음악을 접하실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할 생각이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서도 음악적으로 지코라는 사람이 계속 무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쇼케이스는 약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지코의 곡 소개 중심으로 진행됐다. 지코의 이번 앨범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 만큼 현장에는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 없이 지코의 다큐멘터리 상영으로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음악에 녹여낸 지코의 고민들이 미숙한 행사 진행으로 인해 다소 퇴색된 순간이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