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전기에너지 부문에 대한 글로벌 투자액이 7,180억달러에 달해 석유·가스 부문에 집행된 투자액 (6,500억달러)을 처음으로 웃돌았다고 밝혔다. 전체 에너지 투자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4년 31%에서 2년 사이 1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가 전체 석유·가스를 제치고 최대 에너지 투자 부문으로 부상한 것은 화석연료에 무게중심을 뒀던 에너지 섹터의 지각변동을 반영한 일로 분석된다. 실제 IEA는 재생에너지 투자가 증가하고 전기차 등 전기 소비가 늘면서 관련 투자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원유와 가스 투자는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석탄 투자는 곧 막을 내릴 것이라고 IEA는 덧붙였다. 석유·가스 투자는 지난 한해 동안에만도 25%가량 급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전기에너지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전력산업의 존재감은 앞으로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풍력·태양열·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기 양산에 2,970억달러가 몰렸으며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차세대 전력망 및 전기저장소 관련 투자도 사상 최대인 2,77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이 밖에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5만대에 이르면서 6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었으며 전기차 충전설비 투자에도 60억 달러가 쓰였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