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두 번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이 예정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중국 주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에 뒤늦게 돌입했다. 서울경제신문에서 카카오뱅크가 중국 업체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간 갈등으로 성장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보도를 한 후에야 두 회사의 협력 현황과 각 사의 주주 계약사항 등에 대해 파악에 나선 것이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이 아닌 별도의 모바일 앱을 마련해 영업을 하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의 꾸준한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인 텐센트와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바바가 중국 현지에서 ‘견원지간’으로 평가될 정도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어 이들 간 신경전이 협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텐센트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4%를 갖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를 주도하는 카카오의 2대 주주(8.28%)다. 알리바바는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이면서 카카오뱅크 경쟁사인 케이뱅크의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두 중국 주주 간 갈등이 불거져 경영에 차질을 빚으면 카카오뱅크의 다른 주주들이나 소비자들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 금감원 측에서 관련 문제가 현실화됐을 때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미리 준비를 해놓아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의 대주주인 안방보험 회장이 구속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인 주주 관련 리스크는 불시에 불거질 수 있으므로 항상 예의주시해야 하는 사항이다.
케이뱅크에 이은 카카오뱅크의 출현은 우리나라 은행업에 상당한 경쟁과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영업 시작에 앞서 만반의 태세를 갖춰가고 있다. 금감원 역시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카카오뱅크의 시장 연착륙을 지원 사격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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