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A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9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도는 상황에서 유력한 대선후보인 룰라 전 대통령까지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브라질 정국은 한치 앞을 알기 힘든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뉴욕타임스(NYT)는 권력형 부패수사의 전담 판사인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가 12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부패혐의를 적용해 이같이 판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재판은 룰라 전 대통령이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법원 심문에서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사법 당국의 조사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룰라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모루 판사의 실형 선고가 나오자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다. 룰라에 대한 실형 선고가 확정되면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앞서 노동자당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룰라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짓밟는 행위”라면서 판결 결과에 따른 강력한 거리투쟁을 예고했다.
내년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부동의 1위를 지켜 그의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질 경우 정국은 더욱 혼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이루어진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29∼3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과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을 지낸 조아킹 바르보자 변호사가 2∼4위에 올랐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