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용주 의원 보좌관 휴대전화 압수해 분석

국민의당 제보 부실 검증 과정 집중 조사
김성호·김인원 이르면 14일 소환
이용주 의원 소환 불가피할 수도

검찰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단장을 맡은 이용주 의원 보좌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등 부실 검증의 경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13일 검찰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한 이준서(구속) 전 최고위원과 그로부터 조작된 제보를 넘겨받은 공명선거추진단 인사들이 검증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8일 이 의원의 보좌관인 김모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공명선거추진단에서 일했기 때문에 휴대전화에 의미 있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차원에서 확보했다”며 “김 전 의원 등이 제보를 공개하기까지 과정에서 한 일들을 쭉 복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었던 김성호 전 의원과 부단장이었던 김인원 변호사에게 해당 제보의 진위를 확인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가 진위확인을 위해 이 전 최고위원으로 받은 것은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구속)씨가 조작한 카카오톡 대화 화면에 문씨의 동료로 나오는 김모씨의 이메일 주소 하나뿐이다. 김 전 의원 등은 이 이메일 주소로 제보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는 등 추가 검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검찰은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의 검증 과정을 보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의 고의가 인정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14일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이 의원의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김 전 의원과 김 변호사의 휴대전화 통화·메시지 내역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3일 이 전 최고위원을 재소환해 제보 자료를 넘기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김 전 의원 등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캐물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에 대한 보강 조사도 진행한 검찰은 오는 14일께 이씨를 기소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