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문화축제’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해마다 찬반논란이 엇갈렸던 성소수자 행사 ‘퀴어문화축제’가 올해는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평소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단체들이 대거 참가해 사회적 소수자가 연대하는 행사로 꾸며진다.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17 퀴어문화축제’에는 성소수자 관련 단체 외에도 동물보호단체·청년아르바이트단체·문화예술모임 등이 이름을 올렸다.최기원 알바노조 대변인은 “아르바이트노동자도 한국 사회의 소수자로서 사회의 다양한 다른 소수자들과 모여 함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네형들 관계자도 “성소수자를 비롯한 다른 사회적 소수자·약자들과 공존하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에 함께한다”며 참가 이유를 전했다.
퀴어축제에 참여하고 지지하는 단체들이 늘다 보니 이제는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주한영국대사관·주한프랑스대사관 등 외국 공관들도 참가한다. 주한미국대사관은 퀴어축제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의미로 대사관 건물에 무지개 깃발을 내걸기도 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전환 목소리에 힘을 싣기도 했다.
캐나다 토론토는 세계적인 성소수자 문화행사인 ‘프라이드 토론토’가 열리는 6월이면 각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막대한 관광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에 서울의 퀴어축제를 성소수자만의 행사가 아닌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로 발전시키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한 서울시도 경제적 효과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광장에는 퀴어축제뿐 아니라 주말마다 각종 집회나 행사가 열리고 있고 시민들이 몰려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욱·이두형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