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일 “이미 전 재외공관장에 대해 엄정한 복무 기강 지침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외교부지부와의 노사협력위원회 모두발언에서 강 장관은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외교부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매우 심각한 재외공관의 복무 기강 문제가 발생하게 돼 정말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앞으로 본부 및 재외공관 복무 기강 강화를 위해 감사 인력 확충 및 전문성 강화, 직원교육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특히 성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 그리고 관련 규정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청문회 과정을 통과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 가운에 (노조에서) 지지 성명을 발표해 주신 것이 큰 힘이 됐다. 성명에서 발표된 여러 기대점에 대해 어긋나지 않게 여러분과 협력해서 외교부 변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외교부 감사실은 이날 오전부터 전날 귀국한 에티오피아 주재 외교관 A씨를 상대로 성폭햄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전해졌다.

에티오피아 대사관 간부인 A씨는 지난 8일(현지시간) 대사관 여성 행정직원인 B씨와 만찬을 갖고 만취한 B씨를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외교부는 A씨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징계 의견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라 다음주 중 징계위원회가 열릴 전망이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