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용주 보좌관 휴대폰 압수수색…'제보조작' 윗선 수사 본격화

이용주 '제보조작' 전말 인지한 시점 따라 안철수·박지원 수사 가능성도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연합뉴스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제보를 공개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의 ‘부실 검증’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을 공개적으로 겨냥해 지도부 줄소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의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하루 앞두고 이 의원의 김 보좌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했다. 김 보좌관은 채용 특혜 의혹이 유포되기 직전 5월 4일에 이 전 최고위원이 이 의원에게 전달한 제보내용을 검증하기 위한 자리에 함께 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6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김 보좌관을 조사하고 이틀 뒤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은 참고인 진술에서 윗선이 제보조작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아 조작된 제보를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김성호 전 국민의당 의원은 검찰조사 중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로부터 자료를 받아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며 “이것이 공식 통로”라 밝혔다. 이 의원이 제보조작의 전말을 인지한 시점에 따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의 조사도 불가피할 수 있다.

검찰은 “진위 검증의 최종 책임은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에 있다”며 “발표를 했거나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한 사람이 1차 책임 당사자”라며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은 당시 제보를 폭로한 김성호 전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이 당시 ‘최소한의 검증 의무’를 다했는지, 조작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8일 김 보좌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며 “국민의당 당사에서 압수한 것은 아니며 이 의원에 대한 소환통보나 서면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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