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Safe Korea] 인터넷·TV 의존 탈피...재난·안전정보 표준화 필요

어린이 사고 年 2만건 넘는데
공인된 안전교육 콘텐츠 없어
안전처, 최근 '교육포털' 열어
생애주기별 가이드라인 제시

번개가 칠 때 자동차 안에 머물러야 할까. 번개가 자동차를 때리더라도 전기는 차 외부의 강철을 타고 흘러 지표면으로 사라진다. 따라서 차 안에 있는 게 맞다. 다만 차 운행은 정지하고 안테나는 내려야 한다.

생활안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러한 안전 관련 정보를 모두 알기는 어렵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안전사고’는 6만9,018건이며 이 중 만 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는 2만2,545건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어린이 인구비중(13.7%)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우리 국민 가운데 가장 위험한 연령층이 어린이인 셈이다.


어린이 안전사고를 연령별로 구분하면 ‘1~3세 사이 걸음마기’가 49.9%를 차지해 절반이었고 ‘4~6세 유아기’ 21.6%, ‘7~14세 취학기’ 19.5%, ‘1세 미만 영아기’가 9.0% 등으로 뒤를 이었다. 저연령층에서 사고가 더 많은 것은 부모의 부주의 때문이다. 한두 자녀가 있는 핵가족 사회에서 안전에 대한 인식과 정보가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국민안전교육포털 메인화면


부모가 재난이나 안전에 대해 정보를 얻는 통로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이른바 ‘민간요법’과 잡지·TV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는 특정 사실만 편파적으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상충하거나 흥미 위주로 흐르기도 한다. 표준화되고 공인된 안전교육 콘텐츠가 절실한 이유다.

이에 안전처는 최근 ‘국민안전교육포털(kasem.safekorea.go.kr)’을 열어 ‘생애주기별 안전교육지도’에서 영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어떤 안전교육이 필요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전국 155개 안전체험관의 교육프로그램 및 시설현황 정보와 맞춤형 문서·동영상 자료를 담았다. 류희인 국민안전처 차관은 “평소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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