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이사회는 13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경영권 승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사 6명 가운데 4명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곧바로 회의를 열고 차기 지주 회장 선임 절차 등을 논의했다. 임추위는 다음주 중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을 받는다.
이 자리에서 BNK금융지주 회장이 겸직하는 부산은행장을 분리할지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이 후임 회장 인선에 나서면서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박 직무대행과 손 행장 2강(强) 구도에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박 직무대행과 손 행장의 경우 은행 안팎의 계파가 뚜렷해 기존 리더십으로 꼽힌다면 현재 BNK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박 회장대행은 성 회장 및 이장호 전 BS금융(BNK금융의 전신) 회장과 같은 동아대 출신으로 BNK 내부에서 대표적인 ‘성골’로 꼽히는 인물이다. 손 행장은 경남은행 출신으로 마산상고, 경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남은행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다.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처음 행장에 선임된 후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의 1·2대 회장이 모두 부산은행 출신이기 때문에 경남은행 출신의 회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BNK금융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회장과 행장 겸직과 분리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차기 회장 등 지도부 선출 이후 성 회장 해임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