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1회를 맞이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용배) 개막식이 13일 오후 경기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배우 장나라와 정경호가 개막식 사회자로 나섰다.
배우 정경호, 장나라가 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개막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에는 여러 배우와 감독 등 영화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개막작 ‘7호실’의 이용승 감독과 주연 배우 신하균, 도경수를 비롯해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으로 참가한 전도연, 감독으로 변신한 남궁민, 안성기, 이경영, 이동휘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펼쳐질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58개국 289편(월드프리미어 62편/장편 180편, 단편 109편)의 판타스틱 영화로 관객들을 찾는다. 개막작은 ‘7호실’, 폐막작은 ‘은혼’으로 선정됐다.
MC 장나라와 정경호는 지난해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 호흡한 만큼 남다른 케미로 매끄러운 진행을 뽐냈다. 특히 정경호는 “BIFAN에는 평소 보지 못하는 실험성 강하고 독특한 영화가 상영돼서 관객으로 많이 찾았다”며 “야외상영으로 공포영화를 보면서 더위를 물리쳤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개막식 진행에 앞서, 개막선언을 하기 위해 정지영 조직위원장, 장미희 조직부위원장, 김만수 명예조직위원장이 단상에 올랐다. 정지영은 장미희 조직부위원장의 유행어를 인용해 “여러분 아름다운 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라고 부천의 밤을 자축했다.
장미희 조직부위원장도 이어 “이 판타스틱한 저녁에 국내외 많은 분들이 영화를 사랑하는 이 자리에 모여 있는 것이 저희들로서 매우 행복하다”며 “11일 동안 아름다운 낮 아름다운 밤이 되기를”이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배우 전도연이 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자리인 만큼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위한 추모하는 시간도 있었다. 故 홍기선 감독·배우 김영애·김성민의 대표작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그들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시상은 국제경쟁 부문인 부천초이스 장·단편, 코리안 판타스틱 장·단편, 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맹 아시아 영화상, 넷팩상, 세이브에너지 세이버얼스 영화상, BIFAN 어린이심사단상으로 나뉜다.
스릴러 장르 영화 마니아의 취향을 저격할 ‘월드판타스틱 레드’, SF·판타지·코미디·드라마의 ‘월드판타스틱 블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패밀리 존’, 극단적이고 위험한 영화를 위한 ‘금지구역’ 등 테마별로 작품을 분류해 상영한다.
이 밖에 4개의 특별전도 준비돼있다. 올해 데뷔 20년을 맞은 전도연 배우의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와 한국 독립영화의 선봉장인 故 홍기선 감독의 특별전 ‘현실을 넘어선 영화:홍기선’이 한국영화특별전으로 열린다.
또한 신랄한 장르영화부터 시작해 주류 거장으로 우뚝 선 스페인 감독 특별전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판타스틱 영화의 거장’과 페미니즘의 문화적 담론을 더욱 풍성하게 할 ‘무서운 여자들:괴물 혹은 악녀’는 관객들을 색다른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배우 도경수(디오), 신하균이 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개막식이 마무리 된 후 상영되는 ‘7호실’은 이날 부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 신하균과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으며, 신자유주의 시대의 약자들이 각자도생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스릴러와 액션을 가미한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개막작의 주연배우로 단상에 오른 도경수는 “오늘 저도 영화를 처음 본다”며 “재미있게 봐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하균도 이어 “‘7호실’ 재미있게 보시고 다른 영화도 찾아서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폐막작은 10여 년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라치 히데야키의 개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 ‘은혼’이다. ‘변태가면’1, 2로 2013년과 2016년에 초청된 바 있는 후쿠다 유이치 감독의 블록버스터 신작이다.
한편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23일 각 경쟁부문 수상작을 발표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