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집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짜리 남자 어린이는 아버지와 계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3일 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로 A(22·무직)씨와 부인 B(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으로 친아들 C(3)군의 머리 등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방을 어지럽힌다’는 등 이유로 약 4주 전부터 C군을 플라스틱 빗자루, 쓰레받기 등으로 머리, 종아리 등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처와 사이에 C군을 낳은 지 1년만인 2015년 B씨와 재혼해 현재 8개월 된 딸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군이 지난 12일 오후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다 몸 여러 곳에 상처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A씨 부부 상습 학대가 사망 원인과 관련이 있는지 밝히기 위해 14일 오전 부검을 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는 평소 C군을 폭행한 사실만 인정할 뿐 사망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