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관 2명은 길가로 멈춰 서게 한 차량 운전자에게 다가가 직업을 물었다. 흑인 여성이 ‘주 검사(state attorney)’라고 답하자 놀란 경관들은 당황하며 시원찮은 단속 이유를 대기 시작했다. 차량 운전자는 플로리다 주에 유일한 흑인 여성 검사인 아라미스 아얄라였다.
한 백인 경관은 뒤늦게 “이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봤는데 아무것도 뜨지 않는다” 며 혹시 도난차량이 있을지 몰라 검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관은 해명이 부족하다고 느껴 “잠깐, 보니까 창이 너무 진하게 선팅된 것 같네요. 그게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얄라 검사는 “플로리다주법에선 창문 선팅을 규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가 막힌 듯 살짝 웃고는 경관들의 명함을 요구했다. 이 검문 영상은 해당 경관의 보디캠에 찍혀 공개됐으며, 유튜브에서 30만 회 넘게 조회됐다.
플로리다 지역신문인 탬파베이 타임스와 마이애미 헤럴드는 관련 기사에 ‘흑인 여성 운전자가 너무 진한 창문 때문에 경찰에 의해 멈춰 세워졌다. 그건 주 검사였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아무런 위반 행위를 하지 않은 흑인 여성 운전자를 백인 경관이 멈춰 세웠다가 차 안에 탄 사람이 주 검사인 걸 알자 억지로 어색한 변명을 둘러댄 상황이라며 해당 경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