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찾는 대우조선...초대형 유조선 4척 따냈다

안젤리쿠시스서 3억2,000만달러 규모
인도네시아서 잠수함 창정비 사업도 수주



13일(현지시간) 정성립(오른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존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그룹 회장이 초대형유조선(VLCC)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자료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선사로부터 신조 선박 수주 계약을 따냈다. 지난 3월 채권단 지원 결정으로 가까스로 회생한 후 빠르게 자생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대우조선은 14일 그리스 최대 선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계열인 마란 탱커로부터 31만8,000톤급 초대형유조선(VLCC)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그리스 현지에서 이뤄진 계약 체결식에는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과 존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수주액은 최근 유조선 시세를 감안하면 약 3억2,000만달러(3,7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번에 대우조선에 일감을 맡긴 안젤리쿠시스는 대우조선의 대표적인 ‘충성 고객’으로 잘 알려져 있다. 4월에는 이번에 발주한 선박과 같은 크기의 유조선 3척을 발주했고 대우조선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말에도 7,000억원에 이르는 LNG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1척과 LNG선 2척을 발주했다.

대우조선은 이번 안젤리쿠시스 수주 건 외에도 3월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노르웨이 프론트라인으로부터도 초대형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11척 약 11억달러 수준이다. 정식 계약은 아니지만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현대상선 발주 초대형유조선 10척(옵션 포함)을 더하면 수주 실적은 더 늘어난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대법원의 출자전환 반대 소송 기각 결정으로 자본확충이 원활하게 마무리돼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하반기 추가 수주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주한 4,000만달러(약 400억원) 규모의 1,200톤급 잠수함 창정비 사업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다. 잠수함 창정비는 기존 잠수함을 사실상 완전히 분해한 후 내부 장비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한재영·김우보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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