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마크롱 '우리 사이 달라졌어요'

 미국-프랑스 정상회담서
 北·테러대응 공동목표 확고
 美 파리협약 탈퇴 번복도 시사
 5월 기싸움 후 신브로맨스 연출

13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어깨동무를 하는 등 30세 넘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브로맨스를 과시하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지난 5월 첫 만남에서 ‘세기의 악수 대결’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에는 ‘찰떡 공조’를 나타내며 우의를 과시했다.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두 정상이 “새로운 케미스트리(궁합)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이날 어깨동무를 하며 이야기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음을 시사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파리협정과 관련해 무언가가 일어날 수 있다. 뭐가 일어날지 두고 보자”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것대로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리협정 탈퇴 결정에도 미국은 환경보호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을 존중한다”며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파리협정 문제를 (미국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30세 이상의 나이차와 세계화에 대한 상반된 입장으로 지금까지 대립구도를 보여온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배경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북한 등 불량국가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공동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두 나라가 중동의 안보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뚜렷한 견해차가 있었지만 우리의 안정을 해치려는 적들이 제기하는 전 지구적 위협에 대응해 어떻게 싸울지 깊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북한·이란·시리아 같은 인류의 적들에 맞서 단결하고 그들의 영토와 자금줄·네트워크를 끊어버려야 한다는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에게 “몸매가 무척 좋다(You‘re in such good shape)”는 인사말을 건넸다가 구설에 올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 부부에 대한 호감을 표하려는 의도로 한 발언일 수 있지만 일부 외신들은 마크롱 여사의 몸에 대한 언급이 외교적 결례라는 비난과 함께 성희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