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대생이 경기 시흥시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고등학교 때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글을 남긴 뒤 자살해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다.
지난 12일 오후 1시쯤 모대학 2학년 ㄱ씨(20·여)가 시흥시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졌다고 시흥경찰서는 오늘 14일 전했다.
ㄱ씨 집에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ㄱ씨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예상했다.
ㄱ씨가 사망하기 전 SNS에 “중학교 때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성폭행을 많이 당했다. 지금껏 몇 번이나 성폭행을 당해왔고, 가해자 중 대다수는 ‘너만 조용하면 아무도 모른다’라는 말을 했다. 오늘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경찰은 ㄱ씨가 SNS에 남긴 글의 진위 파악을 위해 ㄱ씨의 친구와 학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성폭행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여대생 자살 사건 관련 경찰 관계자는 “ㄱ씨는 시흥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며 “ㄱ씨가 SNS에 성폭행 당했다고 남긴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ㄱ씨는 우울증 증세로 약을 먹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ㄱ씨는 지난해 10월 같은 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내 익명게시판에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작성했다.
이에 B씨는 사과문을 올렸으나 A 씨는 자신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작성된 해당 글에는 잘못된 사실들이 담겨 있다며 반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