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은 이날 경주시 북군동에 위치한 스위트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공사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 한수원은 전날 경주 본사에서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원들의 저지로 무산되자 이날 기습 이사회를 진행했다.
공사 일시 중단 기간은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발족 시점부터 3개월간이며 이 기간에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추후 방침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한수원은 공사 일시 중단 기간 중 기자재 보관, 건설현장 유지·관리, 협력사 손실비용 보전 등에 약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수원은 “구체적인 손실비용 보전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협력사와 강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수원은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현장 인력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공사가 일시 중단되더라도 향후 공사가 재개되면 품질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노무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공사현장 점검, 기자재 세척 등 특별 안전조치를 수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모든 공사가 일시 중단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측은 원자로 건물의 기초 작업의 경우 원자로 안전에 중요하고 원자로 품질 확보를 위해 마무리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8월 말까지 공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현장 점검 작업과 원자로 기초 작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은 공사를 중단하면 생계 유지가 힘들다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일용직 노동자들과 한수원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