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오른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1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은 무시하면서도 정부와 여당에 협조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한 비난 여론을 대여 협조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추 대표 발언에 대해 사과한 이상 앞으로 저희 국민의당은 이 사건과 관련된 추 대표의 어떤 발언이라도 듣지 않고 무시하겠다”며 “국민의당은 국민을 위해 통 크게 국회에 복귀해 추경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또한 “문제를 촉발한 추 대표는 이번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여당 문제아로서 존재감이 확실히 부각된 것 같다”며 “우리도 더 이상 추 대표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특히 청와대가 전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음에도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박 위원장은 “송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을 위반한 비리 인사, 탕평 없는 코드 인사”라면서도 “청와대 측에서는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인 것이라는 점에서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국회 복귀는 당원 이유미씨의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대여 협조를 일종의 ‘출구’로 삼겠다는 뜻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92%,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율은 8%로 나타났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