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인만 모르게 '류샤오보' 화장치러...전세계에서 주시

간암말기 판정을 받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61)의 생전에 그의 부인 류샤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시신이 화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AP, 교도통신 등은 중국 당국을 인용해 선양시 당국은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를 포함한 가족이 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화장이 치러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안팎에서는 그의 화장 계획을 두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정부가 반체제인사인 류샤오보의 묘지가 민주화 운동의 거점이 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관측, 류샤오보의 건강악화와 관련한 의혹을 은폐하려고 한다는 추측 등이 쏟아졌다.

중국 민주화 운동의 간판인 류샤오보는 중국의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 선언을 계기로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지난 5월 말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뒤 서방으로 보내달라고 줄곧 요구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그는 선양에 있는 중국의대 부속 1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지난 13일 숨을 거뒀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61)가 생전에 미국과 독일 의료진에게 해외치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진은 허먼 교수(오른쪽 첫번째부터)와 뷔흘러 교수가 류샤오보를 진료하는 모습 /연합뉴스
부인인 류샤 역시 선양을 벗어날 수 없도록 가택연금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전 세계에서 류샤에 대해 걱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류샤오보 타계 직후 성명에서 “루샤의 희망에 따라 그를 가택연금 상태에서 풀어주고 중국을 떠나도록 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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