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일요일(16일)까지 대통령의 공개 일정은 없지만 내부회의나 보고는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을 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휴식 기간 중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개편안 등의 국회 처리 상황을 주시하면서 야당과의 협치 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여야 대표 초청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해외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국정운영에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따른 후속 인사 관련 보고도 이어질 전망이다.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은 하루 빨리 새 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검증하기 위해 바쁜 주말을 보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정부조직법개편안 통과 이후 중앙부처 실·국장을 비롯한 군 장성·검사장 등 고위 공직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캐비닛에서 발견된 전 정권 민정비서관실 서류와 검찰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사도 주목할 대상으로 보인다. 전 정권 민정비서관실 서류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의 직·간접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KAI 수사는 문 대통령이 주요 적폐로 지목한 방산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