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30원 최저임금 쇼크] 수익 줄어든 편의점·가맹점주들 "내가 직접 알바 뛰어야하나"

“우리 점포는 인건비가 40만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내 평균 수입이 200만원 안팎인데 이렇게 되면 심야 아르바이트생 월급과 비슷해지니 심야 알바를 뛰든가, 폐점을 하든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A편의점의 한 가맹점주)”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타 업종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영세업자가 중심인 편의점의 경우 가맹점주들이 부담하는 비용에서 인건비와 임대료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가맹점주의 손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A편의점은 16.4%의 최저시급 인상에 따라 점포별로 적게는 3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인건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6.4% 인상으로 아르바이트생과 가맹점주의 수익이 같아지면서 내년부터는 역전될 것이라는 추산이다. B편의점의 한 가맹점주는 “알바생 서비스 업무의 질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만 올려주니 생산성이 떨어지는 꼴”이라며 “업계 전체가 고용 축소나 폐점으로 이어지는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꼬집었다.

영세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 인건비뿐 아니라 임대료도 매년 오르는 반면 불경기로 매출은 이들 상승분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건비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고용을 축소할 수밖에 없어 고용불안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외식업계 인건비 및 경영구조의 변화를 기준으로 최저임금 인상률을 매년 15.7%로 가정해 적용하면 내년 인건비가 전년 대비 2조1,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그 이후 해마다 늘어 오는 2020년에는 2017년 대비 7조1,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올해 16.1%에서 20%로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건비는 늘어나지만 그 상승분을 보전할 가격 인상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치킨·피자·빵 등 외식 프랜차이즈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 저항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소비자가격 동결이 계속되다가 풍선효과만 유발하는 등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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