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쏟아지는 미 언론의 ‘러시아 스캔들’ 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이름도 없는 모든 가짜 소식통과 매우 편파적이고 심지어는 사기성 보도로 가짜 뉴스들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힐러리 클린턴은 불법적으로 (대선) 토론회 질문들을 얻을 수 있고 이메일 3만3,000개를 지울 수 있지만, 내 아들 돈(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은 가짜 뉴스 언론에 의해 경멸받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대선 기간인 지난해 6월 러시아 변호사와 만난 사실이 최근 폭로돼 트럼프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파문을 키운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 대한 적극적인 변호로 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의문의 회동은 “누구라도 했을 것이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이번 트윗은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 캠프가 토론회 질문을 사전에 건네받았던 것과 클린턴이 국무장관 당시 사설 이메일을 사용하다가 추후 임의로 지워버린 점 등을 거론하며 장남을 둘러싼 파문을 희석하려는 의도가 담긴 주장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올 2·4분기 법률 비용을 대기 위해 정치 후원금에서 67만 달러(7억6,000만 원)가 넘는 돈을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변호를 맡고 있는 형사전문 변호사 앨런 푸레르파스에 지난달 27일 건넨 5만 달러(5,700만 원)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가할 정보를 건네받기 위해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급부상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