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1,600~1,700여 편에 이르는 가운데 영화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뚝심과 집요함으로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한·미 대표 감독들이 있으니 바로 박훈정, 류승완, 크리스토퍼 놀란이 그 주인공이다. 세 감독 모두 올 여름 돌아와 새로운 작품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할 예정이다.
먼저 <신세계>로 4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 <브이아이피>가 8월 개봉을 확정하고 관객들과 만난다.
또한 <인터스텔라>로 천만 감독의 자리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7월 20일 <덩케르크>로 출격한다.
<덩케르크>는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만여 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을 구하기 위한 사상 최대의 탈출 작전을 그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의 실화다. <인터스텔라>, <인셉션>, <배트맨> 시리즈로 꿈과 우주, 히어로의 환상적인 세계를 구현해 호평을 받았던 놀란 감독이 최초로 현실 속 실화를 연출하는 것이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더불어 놀란 감독은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전작들에서 자유자재로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했던 것처럼 <덩케르크>에서도 역시 해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이라는 교차하는 놀라운 구성과 편집으로 실화의 시간을 재구성해 기대를 모은다.
작년 여름 <베테랑>으로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이 올 여름 <군함도>로 7월 26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류승완 감독이 새롭게 창조해낸 이야기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까지 최고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특히 전작 <베테랑>이 쫄깃한 스토리와 통쾌한 액션으로 쾌감을 전했다면 <군함도>에서는 숨겨진 역사를 기반으로 각각의 사연을 가진 조선인들의 이야기와 긴박감 넘치는 탈출 장면으로 영화적 체험을 예고한다. 특히 박훈정 감독과는 <부당거래>에서 각본가와 연출가로 인연을 나눈 사이라, 올 여름 시장의 복귀가 더욱 반갑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