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고동선 PD를 비롯해 배우 최민수, 강예원, 신성록, 이소연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고동선PD, 배우 강예원, 최민수, 신성록, 이소연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죽어야 사는 남자’는 만수르와 같은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가족 코믹 휴먼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 ‘내조의 여왕’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고동선PD가 연출을, 김선희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고동선 PD는 “더운 여름에 시청자들과 시원하고 재미있게 즐겨보려고 만든 드라마다. 그러면서도 가족과 인간에 대한 테마는 놓치지 않고 진지하게 추구해나가려고 한다”며 “최민수 형님과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인연이 닿아서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민수는 1970년대 후반 중동으로 건너가 작은 왕국의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이 된 장달구 역을 맡았다. 재산을 지키기 위해 35년 만에 딸을 찾게 된 ‘한국판 만수르’다. 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로 “연출자에 대한 신뢰다. 고동선 감독은 연출이 난잡하지 않아서 좋다”고 훈훈하게 화답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비교할 수 없는 인물이 없어서 힘들었다. 한국 드라마에 잘 없는 인물이다. B급이라기보다는 B+로 가고 싶다”라며 “인물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한 달 반 동안 집 밖으로 못 나갔다. 누군지 모르겠고 찾지를 못하겠더라. 감독에게도 나를 믿으면 큰일난다고 이야기했다”며 어려웠던 점을 털어놨다.
고 PD는 “이 캐릭터가 배우들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최민수 선생님이 작품에 캐릭터에 대해 열심히 몰입하고 연구를 많이 했다”며 “단순히 코믹한 것뿐만 아니라 인물의 깊이까지 연구를 하고 있다. 풍부한 연기력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배우 신성록, 강예원, 최민수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더불어 최민수와 작품을 함께 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한 열정과 욕심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별로 어려움을 느낀 바가 없다. 워낙 준비를 철저하게 해오고 앵글을 잘 아시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칭찬했다.강예원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인생의 가장 큰 목표인 주부이자 드라마 작가 지망생 이지영A로 분했다. 35년 만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억만장자 백작 아빠와 유쾌한 부녀 케미를 뽐낼 예정. 그는 “고동선 감독님, 최민수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동선 감독님은 ‘내조의 여왕’을 보고 꼭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연락을 주셔서 굉장히 감사드린다”며 “최민수 선배님은 8살부터 ‘대발이’를 보고 팬이었다. 코믹 연기를 굉장히 재미있게 본 팬으로서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격스럽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신성록은 이지영A의 철부지 연하남편 강호림 역을 맡았다. 그는 “악역을 많이 했기 때문에 어둡고 무겁게만 봐주시는데 사실 굉장히 가벼운 사람이다. 최민수 선배님도 재미있으시다”라며 “저희가 악역을 맡았다고 해서 항상 침울해있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모습을 이번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포장하기보다는 제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최민수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어 최민수와 연기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이렇게 독특한 에너지를 주는 선배님을 만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며 “현장에서 뵙는 선배님은 굉장히 연기에 대해 디테일하고 집요하시다. 손동작 하나, 카메라 앵글까지 다 체크하신다. 정말 진지한 예술가로서 현장에 임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배울 점을 설명했다.이소연 ‘이지영A’와 같은 이름, 같은 나이로 백작의 딸로 오해를 받는 이지영B를 연기한다. 그는 “캐릭터 연기하는데 헤매고 고생도 많이 했다”며 “저도 모르게 여성스러움이 많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서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했다.
최민수는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먼저 강예원에게 “시청률 몇 프로를 예상하나”라고 물어 “20% 정도, 대박 났으면 좋겠다”는 대답을 이끌어 냈다.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하면서는 “MBC의 심폐소생 드라마가 되고 싶다. 거기서 넘어서 우리 드라마가 정말 메인이라고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죽어야 사는 남자’는 오는 19일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