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상생안' 10년 맞아 파격 업그레이드

임직원·협력사 직원 암 발병 땐
업무연관성 관계없이 치료비 지원
상생자금도 3차 협력사까지 확대
특허 5,105건도 유·무상 양도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협력사인 베셀과 신기술장비공모제도를 통해 공동으로 개발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문재인 정부가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확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대형 디스플레이 세계 1위 기업인 LG디스플레이가 협력업체와의 상생프로그램을 2,000여개의 2·3차 협력사까지 전면 확대했다. 2007년 시작한 협력업체와의 상생프로그램을 10년 만에 대폭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자사의 사업장에서 근무한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중에 암이나 특이질병 발병 사례가 있는 경우 업무연관성과 관계없이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선진 산업보건체계도 구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 상생협력 체제’ 전환 방안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사 측은 “2007년 7월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설치해 상생경영을 펼쳐왔는데 올해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금융·기술·의료복지 분야에서 상생프로그램을 지원해왔지만 대상을 1차 협력사로 제한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신상생협력 체제는 1·2·3차 협력사 간 수직적 네트워크를 해소하고, 수평적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1차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자체 조성한 400억원 규모의 상생기술협력자금을 1,000억원으로 늘려 2·3차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2·3차 협력사도 설비 투자, 신기술 개발, R&D(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할 경우 LG디스플레이로부터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금융기관과 제휴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펀드’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론’ 등의 금융지원도 2·3차 협력사까지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혁신적 신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원하는 ‘신기술장비 공모제도’의 대상은 국내외 모든 중소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 잠재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지원 규모도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2·3차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허 5,105건을 공개하고 유·무상으로 양도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에는 액정패널 절단장치 특허를 ‘탑엔지니어링’에, 액정패널 검사장치용 니들블록 특허를 ‘엔아이디티’에 제공했다.

디스플레이 공정의 핵심인 장비 국산화를 위해 협력사와 신장비 공동개발도 속도를 낸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와 공동기술 개발로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용 증착기 장비 국산화, OLED TV용 증착기 개발 등의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바 있다.

이밖에 암, 희귀질환 등 직무와 포괄적 상관성에 기반을 둔 질병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2·3차 협력사 직원이라면 자사 임직원과 차별 없이 의료복지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향후 발생하는 질병뿐만 아니라 회사 설립(1998년11월)이래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 중 발생했던 대상 질병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산업보건학회에서 선정한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한 제3자 운영 형식의 ‘LG디스플레이 산업보건 지원보상 위원회’를 설립, 지원대상 여부와 지원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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