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올 첫 사장단 회의 소집

황각규 사장 등 4개 BU장
계열사 임원 70명 참석 예정
신회장, 지주사 전환 독려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 사장을 비롯해 허수영 화학BU(Business Unit)장 등 4개 BU장과 계열사 사장급 임원 7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지난해에만 ‘최순실 게이트’ 수사 등 이유로 11월 한 차례만 열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장된 회의는 신 회장이 최근 일본 투자설명회 참석과 맞물려 그룹을 문제없이 이끌고 있다는 신호를 그룹 안팎에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감사원의 시내면세점 재선정 과정과 관련한 감사 결과가 신 회장에게 유리하게 나온 것도 이번 사장된 회의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순실 게이트와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인한 재판이 진행되면서 경영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선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지주사 전환이 예정된 만큼 신 회장이 지주사 전환을 독려하고 추진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올해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제시했던 ‘생애주기 가치창조자(Lifetime Value Creator)’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과정과 성과 등에 대해서 공유하는 한편 준법경영과 투명경영 등과 관련한 내용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재계에서는 이번 사장단 회의를 통해 한 동안 멈춘 롯데그룹의 ‘인수·합병(M&A)’ 움직임도 다시 가시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뒤 2007년 우리홈쇼핑 인수를 시작으로 해마다 M&A를 통해 그룹에 활력을 불어넣어 왔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계열사별 실적과 하반기 계획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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