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여성 체중급변 땐 생리불순 위험 5.7배까지 ↑

비만·복부비만 여성이 단기간에 체중을 많이 빼거나 살이 찌면 생리가 불규칙해질 위험이 최대 5.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규칙적인 생리는 정상적인 성 호르몬의 기능과 가임 능력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신체 건강과 관련돼 있다.

18일 이승환 서울성모병원 내과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54세 여성 4,621명을 대상으로 체중변화와 생리불순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대상 여성 중 19.4%는 비만, 23.7%는 복부비만이었다. 비만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 복부비만은 허리둘레 80㎝ 이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1년 전보다 체중이 6∼10㎏ 감소, 3∼6㎏ 감소, 변화 없음, 3∼6㎏ 증가, 6∼10㎏ 증가 등 5개 군으로 나눠 생리불순과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체중변화가 생리불순에 미치는 영향은 비만과 복부비만 여성에서만 관찰됐다.

체중이 줄거나 늘어난 비만 여성의 생리 불규칙 위험도는 체중변화가 없는 군의 3.3배, 2.6배였다. 복부비만 여성은 그 격차가 3.1배, 4.4배나 됐다. 특히 체중이 1년새 6~10㎏ 줄거나 늘어난 비만·복부비만 여성의 생리 불규칙 위험도는 체중변화가 없는 군의 5.7배, 5배까지 치솟았다.

이번 조사에서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은 규칙적인 여성보다 더 비만하고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수치가 높았다.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을 가진 경우도 많았다.

연구팀은 “비만은 많은 합병증과 관련이 있고 비만 여성은 다낭성난소증후군, 불임, 생리장애를 비롯한 생식기 질환으로 잦은 고통을 겪는다”면서 적절한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 등을 통해 서서히 빼는 게 좋다는 의미다.

연구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근호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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