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세권 청년주택에 국공립 어린이집 생긴다

면적 5 ,000㎡이상 사업지 대상
창전동·성내동 등 10여곳 검토
창업센터·공유차량 거점 활용도

서울시가 신혼부부 등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인 ‘역세권 청년주택’에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창업지원센터·교육시설 등 청년들을 위한 공공시설이 마련되고 공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지하철역 250m 이내에 위치한 입지를 활용해 역세권 청년주택을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하는 도시기반시설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이 진행 중인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일조권 침해, 교통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가운데 서울시의 이 같은 대안이 주민들의 반대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면적 5,000㎡ 이상 역세권 청년주택 중 일부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상이 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지는 마포구 창전동(광흥창역), 강동구 성내동(천호역), 용산구 원효로1가(남영역) 등 10여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세권 청년주택을 이용할 수요 계층에 포함되는 신혼부부를 포함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대상 역세권 청년주택이 위치한 지역 내 수요 조사 및 관련 기관 협의를 통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는 시내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창업지원센터, 교육시설, 회의실, 공연·전시장 등 청년들을 위한 시설을 주요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모을 계획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을 지역 청년 활동의 중심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해당 시설이 있던 부지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공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거점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광흥창역 역세권 청년주택 주차장에서 공유 차량을 타고 충정로역으로 이동해 근처 역세권 청년주택 주차장에 반납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모든 역세권 청년주택 주차장 공간의 10%는 의무적으로 공유 차량에 할당하도록 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6월 말 기준 총 45곳(1만6,851가구)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용산구 한강로2가(1,916가구), 서대문구 충정로3가(523가구), 마포구 서교동(1,177가구) 세 곳이 지난 3월 사업계획 인가가 완료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2019년까지 역세권 청년주택 5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의 역세권 청년주택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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