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 이연희, 정채연, 안재현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1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백수찬PD를 비롯해 배우 여진구, 이연희, 안재현, 정채연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시 만난 세계’는 열아홉살 청년과 같은 해 태어난 동갑 친구인 서른한 살 여자, 12년 나이 차이가 나는 동갑 소꿉친구 남녀의 판타지 로맨스로, ‘냄새를 보는 소녀’, ‘미녀 공심이’ 이후 이희명 작가와 백수찬 PD가 세 번째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백수찬PD는 “‘다시 만난 세계’는 2017년 여름을 겨냥한 순수 청량 힐링 로맨스다. 판타지 로맨스의 외피를 두고 있지만, 그 속에는 순수함과 따뜻함이 있다”며 “12년의 세월이 지났다고 해서 절대로 타임슬립 물은 아니다. SF는 더더욱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 성해성이 어떻게 돌아왔는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게 이 드라마의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성이가 도깨비나 유령, 귀신은 아니다”며 “저 역시 이 존재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편의상 성해성을 ‘돌아온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백PD는 “만약에 죽었다가 그 모습 그대로 돌아온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상상에서 이 드라마는 출발한다”고 전하며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버린 다면 남아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지, 반대로 내가 갑자기 떠났다가 돌아오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를 상상해보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 포인트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작품은 극 중 주민등록상으로는 31살이지만 몸과 마음은 19살인 미스테리 소년 성해성과 12살 차이가 나는 정정원의 로맨스가 가장 눈길을 끈다. 실제로도 성해성 역의 여진구와 정정원 역의 이연희의 나이 차이 역시 9살 차이가 난다.
여진구는 “밝은 해성이의 모습을 어떻게 고민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 가장 중점으로 둔 것은 해성이의 밝은 미소였다”며 “주로 인상 쓰는 모습만 많이 보여드렸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심이 났다”고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서 ‘써클’에서도 20년의 터울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갑자기 ‘툭’하고 나타난다는 점에서 다른 것 같다”며 “다행히 사극에서 왕 역할을 많이 하다 보니 선배님들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익숙해 진 편이다. 그래서 다가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 및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반면, 이연희는 나이차이에 대해 초반에는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음을 밝혔다. 이연희는 “처음에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다행히 진구씨가 굉장히 성숙하고 의젓한 면도 있어서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같이 연기하면서 배우는 점도 존경하는 부분도 있다”고 여진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연희의 18살 시절은 걸그룹 다이아의 정채연이 연기한다. 백수찬PD는 정채연에 대해 아직은 경험이 적어서 서투른 면도 있지만 머지않아 큰 배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정채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채연은 “실제 성격이 친한 친구들에게는 굉장히 털털하고 말도 많은 편이다. 극중 정원이도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긍정적인 친구라서 그 부분은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며 “비 맞고 뛰는 신이 첫 촬영이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서 모르는 점이 많은데, 현장에서 감독님이나 스태프 분들도 많이 알려주셔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다시 만난 세계’는 대부분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비슷한 배우가 캐스팅 된 편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인물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것은 단연 안재현이다. 앞서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보여준 안재현은 이 작품에서 역시 다정다감한 성격의 차민준을 연기한다.
안재현은 “마지막 작품을 하고 1년 동안은 예능에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작가님이 예능에서의 모습을 많이 투영해서 쓰셨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실제 제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점도 많다. 예능으로 저를 먼저 만나셨던 분들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점은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설정인 것 같다”고 밝혔다.
첫 방송을 앞두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은 이 프로그램이 전하는 ‘힐링’이라는 메시지에 주목할 것을 당부한다. 과연 ‘판타지 로맨스’로 돌아온 여진구가 많은 이들의 바람처럼 안방 극장에 힐링을 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다시 만난 세계’는 ‘수상한 파트너’ 후속으로 오는 19일 SBS TV에서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