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으로부터 ‘밴플리트 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한·미 경제협력과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코리아소사이어티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설립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최 회장에게 밴 플리트 상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수상 연설에서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는 ‘우물물을 먹을 때 우물을 판 사람의 수고를 생각하라’는 의미의 사자성어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인용하며 “상을 받으며 43년 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SK가 있게 한 선친의 뜻을 돌이켜 보게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500명이 넘었고 이들이 귀국 후 교수로 평균 15년 재직하며 연간 100명을 가르쳤다고 가정하면 그 제자들만 75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친의 뜻을 이어 인재양성과 학술교류, 한·미 양국간 투자와 협력 등 고등교육재단과 SK가 해온 일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밴 플리트 상은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한국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인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지난 1995년부터 매년 한미 상호이해와 우호증진에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해 왔다. 국내 재계 인사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수상한 바 있으며, 부자(父子)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최 회장은 행사 후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시바 반도체사업 부문 인수와 관련해 “여러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며 도시바와 하이닉스가 좋은 상생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 등을 통해 협상 난항과 관련한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인수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