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사랑한다’ 임시완-임윤아-홍종현, 물고 물리는 삼각 멜로의 서막

임시완와 임윤아의 뒤에는 홍종현이 있었다. 이들의 삼각멜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이토록 긴장되는 삼각 멜로는 그동안 없었다.

/사진=MBC ‘왕은 사랑한다’
임시완-임윤아-홍종현은 ‘기억’과 ‘사랑’이란 가치 앞에 서로 다른 화살표를 만들었다. 임윤아를 향한 임시완의 직진은 그를 향한 홍종현의 짝사랑과 맞물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들의 엇갈린 마음이 대비돼 애틋하고도 긴장된 삼각 멜로를 예고했다.

첫 방송부터 티격태격 ‘임케미’를 보여줘 ‘믿고 보는 로코 사극’의 탄생을 알린 MBC 새 월화특별기획 ‘왕은 사랑한다’(제작 유스토리나인, 감독 김상협, 작가 송지나)은 18일 3, 4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왕원(임시완 분)과 은산(임윤아 분), 왕린(홍종현 분)이 스승인 이승휴(엄효섭)를 위한 술을 구하러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7년 전 어린 시절, 울고 있는 은산을 제일 먼저 발견하고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을 차마 다가서지 못하고 안타까움을 간직하고 있었던 왕린과 아직도 그를 몸종이라 착각하며 “여전히 이상하게 생겼다”고 말하면서도 은산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 왕원의 각기 다른 캐릭터가 드러나 흥미를 높였다.

특히 티격태격 앙숙과 같은 케미로 절대 가까워질 수 없을 듯한 왕원과 은산의 관계가 남녀로서의 두근거리는 순간들을 연출해 임시완, 임윤아 그리고 홍종현의 향후 멜로 전개에 대한 몰입을 한층 높였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버린 은산의 양 옆으로 왕원과 왕린이 몸을 밀착해 나란히 누운 장면은 체온을 유지해주려는 의도를 넘어 엉켜버린 감정의 실타래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쾅이게 했다.


은산을 향한 왕원과 왕린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음은 물론 은산 또한 왕원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세 사람의 멜로를 휘몰아치게 했다. 극중 궐로 돌아온 왕원은 은산의 행방이 궁금해 은산을 뒤쫓았고, 은산은 어머니 위패에 인사 드리고 아버지를 만난 뒤 왕원과 마주했다. 은산은 왕원에게 “우리 아씨가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언제나 웃고 잘 사신다”고 말해 7년 전 왕원이 자신에게 전한 어머니의 유언을 던졌다.

은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안 왕원은 “왜 날 모른 척한 거냐”고 물었고, 은산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면 안 되는 상황임을 전하며 “그때의 내가 몸종이라는 걸 알면 안 된다. 네가 그 얘기를 떠들고 다니면 아마 난 널 죽여야 될 거야”고 경고했다. 그런 은산의 단호함에 원은 “나는 태어난 것이 죄인 사람이다”며 “언제든 날 죽일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 그때를 위해서 내 너를 계속 봐야겠다”고 응수했다.

이렇듯 세 사람의 엇갈린 감정의 방향들은 단 4회가 방송됐음에도 역대급 명대사들과 그림 같은 영상, 배우들의 호흡하는 듯한 특급 케미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토록 애틋한 케미의 끝엔 누가 웃고, 누가 울지 벌써부터 동명의 원작 소설 속 이야기 전개와 비교하며 추리하는 ‘왕사앓이’ 에 빠져들게 했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아 진짜 설렌다. 눈빛..목소리..”, “다들 왕사하세요”, “아 내 심장아 제발 나대지 말라고!”, “뭐야 왜 어제보다 더 빨리 끝난거 같지?”, “시청자도 왕사를 계속 봐야겠다”, “사전 제작 드라마가 이래야지. 군더더기 없이 잘 만들고 시간 금방 가고 공들여 편집한 티가 난다” 등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탐미주의 멜로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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