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세에 2분기 원달러환율 변동성도 3년만 최저

한은, 2017년 2·4분기 외환시장 동향
미국·프랑스 등 주요국 정치적 불확실성 축소에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세…원달러환율도 변동성↓

G20(주요 20개국)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절상·절하율. /자료=한국은행.
올해 2·4분기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축소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잦아들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4분기중 외환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6월 동안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37%, 변동폭은 4.2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0.12%포인트, 1.5원 떨어졌다. 하루중 기준으로도 변동률 0.51%, 변동폭 5.8원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각각 0.08%포인트, 1.1원 낮았다. 이는 2014년 3·4분기(전일대비 변동폭 3.0원, 일중 변동폭 4.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출렁이는 정도가 줄었다는 뜻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이 1·4분기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안상준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지난 1·4분기까지는 미국에서 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글로벌 금융시장도 굉장히 움직임이 컸다”면서 “하지만 2·4분기 들어서는 그런 큰 이벤트가 적었고, 프랑스 대선 결과도 시장 기대와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오면서 주요국들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많이 축소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G20(주요 20개국) 통화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평균 0.41%로 전 분기(0.49%)보다 작았다.


원달러 환율도 이러한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화에 동조하면서 3년 만에 가장 작은 변동성을 보였다. 국내적으로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적 불안요소가 해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4분기 중 국내은행 간 시장에서 거래된 외환 규모는 하루 평균 230억7,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6억6,000만 달러 늘었다. 원달러 거래는 하루 평균 70억8,000만 달러 규모로 전 분기보다 4억7,000만 달러 줄었지만, 원위안 거래(하루 평균 18억4,000만달러)는 전 분기보다 2억7,000만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비거주자가 사들인 차액결제선물환(NDF)은 93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전 분기에는 97억4,000만 달러가 순매도 됐었다. NDF를 매입하면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다. 올해 6월 들어서부터 유로존,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시사하면서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데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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