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 소개된 ‘퇴사준비생의 도쿄’ /사진제공=퍼블리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유료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서 뜻밖의 흥행 돌풍을 일으킨 유료 콘텐츠가 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진짜 출장은 지금부터다’라는 제목의 신개념 도쿄 견문록이다. 색다른 쌀가게 아코메야부터 식빵을 먹는 2,000가지 방법을 제시하는 센터 더 베이커리,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을 표방하는 아카데미 힐즈 등 퇴사준비생의 관점에서 20여 가지 도쿄 곳곳의 숨은 사업 아이템들을 발굴해 소개한 이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이후 구독자 1,200여명을 끌어모으며 약 5,400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1부당 무려 4만3,500원, 종이책으로 치면 두툼한 벽돌책 가격에 해당하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콘텐츠’라는 입소문 효과로 독자들을 끌어모은 것이다.트래블코드가 선보이는 두 번째 시리즈 ‘퇴사준비생의 런던’은 현재 퍼블리에서 예약판매를 준비 중이다. 예약판매는 목표금액을 달성할 경우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며, 구독자에게는 콘텐츠를 미리 읽고 오프라인 이벤트에도 참가할 수 있는 혜택을 주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다. 이 모델이 제대로 정착한다면 저자는 예약판매를 통해 취재·저술 비용을 확보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출판사는 온라인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종이책으로 더 저렴한 가격에 출간하는 안정적인 출판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