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홀딩스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1.09% 하락한 1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9억5,900만원을 순매도하며 장중 한때 1만5,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룹사인 육가공업체 하림(-3.66%)과 하림홀딩스(024660)(-0.87%), 선진(136490)(-1.3%), 엔에스쇼핑(138250)(-0.59%), 팜스코(036580)(-1.98%) 등도 동반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공정위는 최근 하림그룹의 내부거래 자료에서 부당 지원행위가 의심되는 정황을 파악하고 직권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정위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5년 전 아들 김준영씨에게 비상장 계열사 올품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 부당지원 행위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조 공정위원장 취임 이후 첫 대기업집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공정위 조사 대상으로 언급된 지난 6월 초 이후 제일홀딩스를 제외한 하림그룹주 5개사의 시가총액은 이날까지 2,093억원이 줄었다.
하림그룹뿐만 아니라 앞서 불공정거래 문제가 제기된 기업들의 주가도 연일 맥을 못 추고 있다. 6월 공정위로부터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고발당했던 현대위아(011210)는 지난달 26일 이후 이날까지 8% 이상 하락했다. 당시 공정위는 최저가 입찰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하도급대금을 결정한 현대위아에 과징금 3억6,100만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또 CJ(001040)는 공정위의 CJ올리브네트웍스 불공정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조사 영향으로 6월 이후 7.5% 하락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선호씨가 2대 주주로 있는 회사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임기 중 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 집중 조사와 재벌개혁을 내세운 만큼 관련 기업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연초 공정위가 업무보고를 통해 유통시장에 대한 불공정거래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만큼 롯데하이마트(071840) 등 유통업체들이 다음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