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부장이나 차·과장 등의 직함을 단순화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중 회의 시 직함을 떼고 이름에 ‘님’자를 붙여 부르며 존대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직원들 간에 수평적이고 유연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함이라지만 업계에서는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 직원 간 화합을 도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두 은행은 2015년 합병했는데 옛 하나가 옛 외환보다 승진이 빠른 편이어서 같은 부장이라도 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경우가 있고 부장과 차장 간 나이가 역전된 케이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회의에서 ‘ㅇㅇ님’으로 부르며 존대하면 나이와 직급이 엇갈려 생긴 거리감이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신사옥의 사무공간을 ‘스마트오피스’로 조성해 부서장까지도 고정석을 아예 없앤 자율좌석제를 시행한다. 이 역시 직원 간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촉진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