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가스공사 사장 사의

산업부 산하 공기업 중 처음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새 정부 출범 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사장 가운데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 사장이 처음이다.

20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정부에 사표를 제출했고 이번주 중으로 수리될 예정이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취임하기 전 해외자원개발 명목으로 투자됐던 손실분이 취임 이후까지 이어지다 보니 경영성과를 개선해도 전체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자진해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으로부터 ‘공공기관 적폐 기관장 10인’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 노동조합의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강행했다는 이유다. 실적도 부진했다. 가스공사는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D(미흡)’를 받아왔다

이 사장은 지난 2015년 7월 취임해 임기는 내년 6월 말까지였다. 이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오랫동안 일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내다 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도 꼽히며 임명 당시에도 ‘낙하산’ 논란이 컸었다.

가스공사는 당분간 안완기 대행(현 부사장) 체제로 운영하며 조만간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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